일년 365일, 한시 365수 (399)

by 박동욱

399. 어머니와 이별하다[別母], 안축(安軸)

저녁에 뵙고 아침에 헤어져 머물지 못하니

엄마 아들 붙잡고서 눈물 펑펑 흘리누나

효도할 시간들이 점점 더 짧아지는데,

언제나 부모 은혜 다 갚을 수 있을는지.

暮逢朝別未留連 母子相持淚似泉

養志光陰今漸短 不知何日報恩憐


[평설]

아주 짧디짧은 만남이었다. 저녁에 만나서 하룻밤 자고서 또 아침에 길을 나서야 한다. 떠나는 아들이나 보내는 어머니나 꼭 붙든 채로 눈물 바람이다. 부모님의 한없는 은혜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부모님의 여명(餘命)은 끝내 자식을 빚쟁이로 남게 한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에서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아들의 차를 타고 장보기도, 아버지와 함께 축구장 가기도 이루어 드리지 못한다. 가족은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지만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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