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05)

by 박동욱

405. 기껏해야 백년 인생[百年], 신흠

백년 살며 곧장 만년 계획 세우고

오늘 살며 도리어 내일을 걱정하네.

힘들게 사는 일생 마침내 무슨 소용이람.

북망산 무덤들이 모조리 공후인 걸

百年便作萬年計 今日還爲明日憂

役役一生終底用 北邙丘壠盡公侯


[평설]

이 시는 인생의 유한성과 욕망의 무상함을 성찰한 작품이다. 1, 2구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겨우 백년을 사는 존재가 만년의 계획을 세우고, 오늘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내일을 걱정한다. 아등바등 해봐야 아무런 소용 없는 일이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공후(公侯)들이 모두 무덤에 묻힌 몸이 되고 말았다. 권세와 명예도 결국 무상하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유한한 삶과 무한한 욕망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며, 허망한 욕심을 비우고 현재에 충실할 것을 일깨우고 있다. 유한한 삶에 대한 자각은 무한한 욕망을 제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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