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06)

by 박동욱

406. 고향 생각[憶家山], 이색

백사장 마을 길에 부슬부슬 비 내릴 땐

순채와 농어회가 맛 좋을 때이었지.

그 때에 함께 놀던 이 지금 몇이나 남았던가

고금의 감회에 저절로 슬퍼지네.

白沙村路雨絲絲 蓴菜鱸魚正美時

當日同遊今有幾 感今懷古自生悲


[평설]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옛날 살던 고향에선 가랑비가 내릴 때면 맛난 음식을 먹었었다. 순채와 농어회는 순채(蓴菜)로 끓인 국과 농어[鱸魚]로 만든 회(膾)로 고향이 떠올려지는 음식의 대명사다. 돌이켜보니 함께 놀던 친구 중에 남은 이가 몇 안 된다. 그들과 있었던 이런저런 옛일들을 떠올려보니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슬픈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사람은 떠났고 추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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