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12)

by 박동욱

412. 내 마음 등불되어[無燈呼韻], 이익

가난하여 기름불을 마련할 길 없으니

바란대도 여름철의 얼음과 다름없네

오직 하나 이 마음은 등불처럼 밝을 테니

빛나는 불빛 옆에서 새벽을 기다리네.

貧家無力辦油燈 縱羨何殊夏語冰

惟有此心明較火 煌煌傍燭待晨興


[평설]

형편이 어려우니 기름불은 꿈도 꾸지 못한다. 기름불을 가지려 해도 여름철에 구하기 어려운 얼음과 다름없다. 그만큼 현실 속에서 이러한 작은 호사조차 바랄 수 없는 처지이다. 어두운 밤을 등불도 없이 버티어 본다. 하지만 나에게는 등불 같은 마음이 있으니 환히 밝히어 본다. 사방은 어두워도 내 가슴 속 등불은 환하고 환하다. 그렇게 등불 같은 마음을 밝히며 날이 환히 밝을 새벽을 기다려 본다. 가난과 고난은 어둠처럼 가혹하고 희망은 새벽처럼 더디 오지만, 끝내 커지지 않을 마음속 등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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