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25)

by 박동욱

425. 서양식 시계탑[屛間孤塔], 김진수

담장 사이 외로운 탑 홀로 우뚝 솟아있고

원통 속의 시계는 째깍째깍 돌고 있네.

매번 사랑스럽게도 녹색옷 입은 관리 하나가

문 열고 튀어나와 시간을 알려주네.

屛間孤塔自崔嵬 圈裏璇璣戛戛回

每愛一官衣綠者 開門突出奏時來


[평설]

이 시는 김진수가 중국에서 본 서양식 시계탑의 모습과 작동방식을 다루고 있다. 담장 사이로 우뚝 솟은 시계탑의 고고한 외형과 그 안에서 정교하게 움직이는 기계장치를 그렸다. 특히 정시가 되면 녹색 옷을 입은 인형이 나와 시간을 알려주는 모습을 '관리'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1, 2구에서 시계탑의 위엄 있는 모습과 정교한 내부 장치를, 3, 4구에서는 시보 장치의 동적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대비시켰다. 정해진 시간에 시계탑에서 인형이 나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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