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26)

by 박동욱

426. 말조심[偶言], 허목

화와 복은 정해진 운수 있으니

근심이나 기쁨이나 한 집에 모이네.

금인의 명문 반복해 되뇌는 건

말 많으면 실패도 많아서이네.

倚伏有常數 憂喜聚一門

三復金人銘 多敗在多言


[평설]

화복(禍福)은 정해진 운수가 있어서 때로는 화가 찾아와 근심스럽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복이 찾아와 기쁘게 되기도 한다. 배경이 되는 고사는『공자가어』에서 유래한다. 공자가 주나라 태묘(太廟)에서 입을 세 겹으로 봉한 금인(金人)을 보았는데, 그 등에는 "옛날에 말조심하던 사람이다. 경계하여 많은 말을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도 많다[古之愼言人也 戒之哉 無多言 多言多敗]"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금인의 명문을 세 번 반복해 읽는 것은, 말을 신중히 하겠다는 깊은 성찰이자 다짐이다.

운명으로 정해진 화는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부주의한 말실수로 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다. 말이 부족해서 문제가 된 경우는 없지만, 말이 많아 화를 부른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함부로 말을 내뱉어 시비의 빌미를 제공하느니,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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