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지난날[惜往日], 한장석
젊었을 땐 내일이 많이 있더니
늙어 가며 어제가 많아지누나.
모든 내일 어제가 되어버리고,
오늘이란 한순간에 지나지 않네.
만고 세월 이처럼 쌓이어가니
쉼 없이 흘러 언제나 그칠 것인가
황하는 거꾸로는 흐르지 않고
밝은 해도 서쪽에서 뜨지 않으니
먼저 깨닫고 일찍 아는 것도 그러하고
덕업을 닦는 길 하나뿐 아니라서
통달한 사람들은 공업 세우고
큰 학자들 저술에 몰두하였네.
양생법 끝내 무슨 보탬이 되며
제멋대로 하는 행동 실속 없다네.
하늘이 내게 참된 마음 줬는데
어찌하여 스스로 멋대로 하겠는가
거울 속의 수천 가닥 흰 머리는
아침 볼 땐 검은 칠과 같았으니
탄식하고 일어나서 배회하다가
한밤중에 귀뚜라미 소리 듣노라.
少時多明日 老去多昨日
明日揔成昨 今日卽瞚一
萬古積如此 滾滾何時畢
黃河不倒流 白日不西出
先覺早知然 進修非一術
達士樹功業 宏儒事著述
服鍊竟何補 放曠亦無實
皇天賦余衷 豈令自縱逸
鏡裏千莖雪 朝看曾如漆
感歎起徘徊 中夜聞蟋蟀
[평설]
젊었을 때는 내일이라는 시간이 무한히 있는 듯했지만, 늙어 보니 지나간 어제만 쌓여간다. 모든 내일이 어제가 되어버리고 나면 오늘이란 한순간에 불과하다. 시간은 황하처럼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해도 언제나 동쪽에서 뜨는 것을 통해 인생의 불가역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깨달음 위에서 다양한 삶의 양태를 성찰한다. 어떤 이는 덕업을 쌓는 일이나 공업을 이루는 일, 저술에 하는 일에 힘쓴다. 다른 이는 양생의 방법이나 자유분방한 행동에 빠진다.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국은 하늘이 준 참된 본심을 지키는 것이 근본임을 역설한다.
거울 속 백발을 마주하면 시간의 무상함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이러한 감회에 탄식하며 배회하는 밤, 귀뚜라미 소리만이 쓸쓸히 들려온다. 시간의 흐름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무상감이 절절하게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