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 산에 오르는 법[上山], 성여신
아래부터 위로 오름 묘한 이치 있나니
마음 급한 걸음으로 오르기 어렵다네.
차분하게 힘을 다해 쉬지 않고 가다 보면
그제서야 세상이 넓은 줄 알게 되리.
自下登高有妙理 心忙行速上之難
從容勉强行無已 然後方知世界寬
[평설]
이 시는 산행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산 아래에서 산 정상까지 오를 때에는 묘한 이치가 숨어 있는 법이다. 마음만 급해서 한달음에 오르려 하면 결국 산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가야 한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함께 무너진다. 지속하는 것만이 정상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하루나 이틀의 열심이야 누군들 못하겠나. 이처럼 진정한 성취는 꾸준함에서 나온다. 위의 급한 마음과 차분한 마음을 대비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산 정상에 올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제야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산행이라는 일상적 체험을 통해 인생의 본질적 진리를 말했다. 성급함보다는 지속적 노력이, 화려한 도약보다는 차분한 전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