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66)

by 박동욱

466. 어디다 하소연 하랴[有感 八首○時田民兼幷之徒蜂起], 원천석(元天錫)

나라의 맥 끊겨가니 정치를 도와야 하고

인륜의 기강 무너져 가니 펼쳐야 하건만

궁궐 문 꽉 잠겨서 아홉 겹으로 막혔으니

하소연할 곳 없어 슬피 울며 하늘에다 호소하네.

國脈將頹當輔治 人綱欲廢要開張

君門深鎖九重隔 無告嗷嗷籲彼蒼


[평설]

이 시는 당시 권세가들의 토지 겸병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을 그렸다. 국맥과 인륜이라는 두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어서 나라의 위기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말한다. 임금은 구중궁궐에 자리 잡고 있어 백성들의 처지를 알 턱이 없다. 결국 백성들은 하늘을 향해 하소연한다. 이러한 백성들의 모습은 현실 정치의 한계와 무력함을 잘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고단한 처지를 제 일처럼 생각하는 통치자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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