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70)

by 박동욱

470. 배고픈 시절[假餠], 위백규(魏伯珪)

밀기울로 동그랗게 떡을 빚으니

주린 배엔 그것마저 향기롭구나

어린것 배불리 먹고자 떼를 써대니

온 집안 울음소리 시끄럽구나.

麩糠團作餠 飢食易爲香

稚子强求飽 驕啼鬧室堂


[평설]

이 시는 1756년 가뭄이 극심했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당시 농민들은 양식이 떨어져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렸다. 위백규는 이런 참상을 보며 구황식물 연작시를 썼다.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인 '밀기울'로 떡을 만드는 장면이 먼저 나온다. 원래는 버리는 것이지만 주린 배에는 그마저도 향기롭다고 했다. 이어서 배고픈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린것이 배부르게 달라고 떼를 쓰고 그 울음소리로 집안은 시끄럽다. 자식이 배고파 우는 울음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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