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69)

by 박동욱

469. 웃음에 실어 보내며[偶書], 최유청(崔惟淸)

늙도록 책 보느라 쉬지도 않았지만

가련하다, 이 일들이 언제나 이뤄질까

서창에 눈보라는 차고도 쓸쓸한데

등불 앞 홀로 앉아 평생의 일 웃어보네.

老閱詩書手不停 可憐事業竟何成

西窓風雪寒蕭索 獨對殘燈笑一生


[평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쓴 작품이다. 늙도록 책을 놓지 못한 삶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성취도 없이 나이만 들었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지금 서창에 눈보라가 몰아치니,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쓸쓸하기 짝이 없다. 등불 앞에 홀로 앉아 평생의 일들을 웃음에 실어 보낸다. 인생에 대한 회한보다 달관으로 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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