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 어른과 노인[老松], 이숙(李埱)
약한 줄기 겨우 한 자 남짓한데
어이하여 노송이란 이름 얻었나.
백이 또한 대로라 불렀다지만
어찌 나이만으로 높다 했으랴.
弱幹才盈尺 如何得老名
伯夷稱大老 豈是歲崢嶸
[평설]
이 시는 진정한 어른다움의 의미를 성찰한 작품이다. 겉으로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소나무가 ‘노송’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처럼 진정한 어른은 외양이 아닌 내면의 가치로 평가되어야 한다. 백이는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의 절개와 덕성으로 인해 ‘대로(大老)’라 불렸다. 이처럼 어른다움은 세월의 흐름이 아닌 인격의 성숙에서 비롯된다.
지금은 노인은 많지만, 어른은 적다. 나이만 많다고 거저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진정한 어른은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가는 지난한 세월을 견딘 사람들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깊은 품격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