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98)

by 박동욱

498. 독수공방[秋夜有感], 김금원

양강의 관사에는 가을바람 불어대니,

뒷산은 붉어지는데 앞 강은 푸르렀네.

비단 창 달 밝은데 온갖 벌레 울어대니

외짝 베개, 찬 이불에 잠을 못 이루었네.

陽江館裡西風起 後山欲醉前江靑

紗窓月白百蟲咽 孤枕衾寒夢不成


[평설]

양강의 관사에서 가을을 맞았다. 뒷산은 단풍이 들었고 앞 강은 푸른 강물이 흐른다. 특히 붉음과 푸름이라는 색채의 대비가 계절의 변화를 선명히 보여준다. 창가로 달빛이 비치고 벌레 소리 들려온다. 시각적 이미지에서 청각적 이미지로 전환되며 가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베개는 하나만 있고 이불은 차가우니, 그야말로 독수공방(獨守空房)이다. 빈방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는다. 가을은 그저 있기에도 어려운데 내 임은 내 옆에 없으니 절절하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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