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한(申光漢), 「장량(張良)」
한나라의 기둥인 장량
當時六國無豪傑(당시육국무호걸) 그 시절 육국에는 호걸이 없었는데
五世韓臣有子房(오세한신유자방) 오대째 한의 신하로 자방이 있었다네.
吾志已酬秦楚了(오지이수진초료) 내 뜻은 이미 진·초에 다 갚았는데,
劉邦看作漢家良(유방간작한가량) 유방은 한나라의 기둥으로 보았다네.
신광한(申光漢), 「장량(張良)」
[평설]
진나라가 여섯 나라(齊ㆍ楚ㆍ燕ㆍ韓ㆍ趙ㆍ魏)를 차례로 멸망시키던 시기, 5대에 걸쳐 한나라를 섬긴 가문 출신 장량만이 조국 재건을 위해 분투했다. 3구는 장량의 두 가지 결정적 순간을 압축하고 있다. ‘지(志)’는 박랑사에서의 복수 의지를, ‘수(酬)’는 그 뜻을 완수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개인적 복수를 넘어 시대적 정의와 역사적 사명을 완수한 지사적 면모를 드러낸다. 4구는 장량의 이름 ‘양(良)’을 활용해 유방이 그를 ‘훌륭한 자’로 본 평가를 중의적으로 드러낸다. 신광한은 이 시를 통해 난세일수록 인재의 가치가 더욱 빛나며, 그러한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는 군주의 통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장량은 복수심에서 출발하여 전략과 설득으로 천하의 판도를 바꾸었으며, 마침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은둔의 길을 택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정치가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