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64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11] 호색(好色)은 자신을 해치는 일


당(唐)나라 사공도(司空圖)의 시에, “어제는 봄날 꾀꼬리 소리 들리더니 오늘은 가을날 매미 소리 나네. 이제 막 일어났는데 어느새 하루해 저무는구나. 육룡의 수레 치달려도 길이 서로 군색한데, 거기다 차마 위험 무릅쓰고 스스로 채찍 잡아야 하겠나”라 했으니 호색(好色)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司空圖曰:“昨日流鶯今日蟬, 起來又是夕陽天. 六龍飛轡長相窘, 何忍乘危自着鞭.” 戒好色自戕者也.




[평설]

어제 꾀꼬리 울던 봄날인데 금세 매미가 우는 가을이 되고, 이제 잠자리에서 막 일어났는데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저문다. 세월은 너무나도 빠르고 사람의 인생은 짧기만 하다. 무언가 열중해도 될까 말까 한데 여색만 밝히다 보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런데 막강한 힘을 가졌던 제왕들도 여색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았는데 보통 사람의 몸으로 여색에 빠져들어 죽음을 재촉하려고 한다.


[어석]

사공도(司空圖, 837∼908: 중국(中國) 당(唐)나라 말엽(末葉)의 시인(詩人). 자는 표성(表聖). 산서성 우향(虞鄕) 출신(出身). 벼슬은 예부 낭중(禮部郎中). 애제(哀帝)가 살해(殺害)되어 당조(唐朝)가 망(亡)하자 탄식(歎息)하여 죽음. 시풍이 고결(高潔)하기로 유명함. 시론집(詩論集) (이십사십품(二十四時品))은 후세(後世)의 시론에 크게 영향(影響)을 미쳤음. 저서(著書)에『사공표성문집(司空表聖文集)』 등이 있다.


사공도.jpg 司空图《二十四诗品》墨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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