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12] 호색은 제 발로 염라대왕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양만리(楊萬里)는 우스갯말을 잘하였는데, 호색(好色)하는 자에게 말하기를,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일찍이 부르지 않았는데, 자네가 곧 스스로 데려가라고 구하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시의 뜻이다.
楊誠齋謔好色者曰: “閻羅王未曾相喚, 子乃自求押到, 何也?” 即前詩之意.
[평설]
주어진 수명을 다 누리고 살아도 짧은 인생이다. 그런데 호색(好色)을 하다 건강을 잃어 단명하는 것이야말로 제 발로 염라대왕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는 형국과 다름없다. 호색이야말로 짧은 인생을 더 짧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우스갯말이지만 마냥 재미있게만 들을 말도 아니다.
[어석]
양만리(楊萬里, 1124∼1206): 송나라 때 시인. 자는 정수(廷秀). 길주(吉州) 사람. 일찍이 장준(張浚)이 성의정심(誠意正心)의 학(學)을 권하였으므로 서재 이름을 성재(誠齋)라 지어 성재선생(誠齋先生)이라 불렸다. 그는 육유(陸游)․범성대(范成大)와 병칭(幷稱)된다. 저서로는 《성재역전誠齋易傳》, 《성재집誠齋集》, 《시화詩話》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