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13] 백 세가 넘어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다
『소문(素問)』에 이른다.
“마음을 편안히 하여 비우게 되면 진정한 기운이 모이게 되어 정신이 온전하게 간직하게 되니 병이 어디에서 들어올 수 있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의지를 한가롭게 하여 욕망을 적게 하고 마음을 편케 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면 향락을 탐내는 것이 그 눈을 수고롭게 할 수가 없고, 음란함이 그 마음을 현혹시킬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능히 나이가 모두 백세를 넘어도 몸의 움직임이 노쇠하지 않게 되는 것은 그 덕이 온전해서 위태롭지 않기 때문이다.”
『素問』曰:“恬澹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存, 病安從來?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 所以能年皆度百歲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而不危也.”
[평설]
마음을 한가하고 편안한 가운데에 두어야 한다. 마음을 끓이게 되면 덩달아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되고 그로 인해 몸도 균형을 상실하여 건강을 해치게 된다. 모든 일의 중심에 마음이 있으니, 마음이 평정하게 되면 향락이나 음란함에 빠지지 않게 된다. 마음이 흔들리고 안정치 못할 때 성에 집착하게 되기 마련이다. 성에 휘둘리지 않게 되면 백세가 되어도 몸을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다. 젊은 날 과도하게 성에 탐닉하게 되면 늙어서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 성에 지나치게 빠질 때 인간이 자유로움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성에서 한발자국 물러섰을 때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움을 얻는다. 성은 잠깐의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정신과 육신에 오랜 후유증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