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13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13. 마음이 정토, 대지가 방석

정토(淨土)를 수행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스스로 깨끗이 하면, 마음이 어느새 극락세계로구나. 좌선(坐禪)을 배우는 사람은 선리를 깨달으면 온 대지가 모두 부들방석이로다.

修淨土者, 自淨其心, 方寸居然蓮界; 學坐禪者, 達禪之理, 大地盡作蒲團.


[평설]

정토와 선은 본래 하나다. 정토를 수행하는 사람은 극락을 꿈꾼다. 극락에 이르는 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마음을 깨끗이 하는 순간 극락이 열린다.

좌선을 배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앉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진정 중요한 것은 선리를 깨달았는가이다. 선리를 깨달으면 온 세상이 다 부들방석이 된다.

마음이 극락도 선방도 만든다. 극락과 선방은 바로 그 마음 안에 있다. 무엇을 해야 하나? 마음을 깨끗이 하고 선리를 깨달으면 그뿐이다. 깨달은 자에게는 흙바닥도 연꽃 위고, 들판도 선방이다. 마음이 청정한 곳이 극락이요, 깨달음이 있는 곳이 도량(道場)이다. 마음의 정토를 닦으며 발아래 땅을 부들방석 앉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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