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장사의 허무한 종말
壯士天亡可奈何(장사천망가내하) 장사도 하늘이 버리니 어쩌면 좋은가
夜深垓下楚歌多(야심해하초가다) 밤 깊은 해하에는 초가만 가득했네.
拔山已矣今無力(발산이의금무력) 산 뽑던 기세 끝나 이제는 힘없으니
始信強剛不足誇(시신강강부족과) 강한 것만 자랑거리 아님을 깨닫겠네.
문경호(文景虎), 「항우를 읊다[項羽吟]」
[평설]
항우는 사면초가 상황에 몰려 “하늘이 날 망하게 한 것이지 싸움을 잘못한 죄가 아니다.”라 하였다. 또, 비분강개하여 노래하기를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는데, 때가 이롭지 못하니 오추마도 가지 않는구나.[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라고 하였다. 항우는 넘쳐나는 힘과 강함을 뽐냈으나, 부드러운 덕성(德性)은 갖추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뛰어난 재주를 갖고서도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한 이유다. 강한 힘도 지혜와 덕성의 뒷받침이 없다면 결국 자기 파멸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