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환택(宦澤): 공직자가 지켜야 할 것들
3. 환택(宦澤): 공직자가 지켜야 할 것들
조선의 관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경영했다. 복잡한 사건을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직관으로 해결하는 명수사관이 있었고, 권력자의 폭주 앞에서도 원칙을 굽히지 않았던 대쪽 같은 신하가 있었으며, 재난의 현장에서 백성을 보듬어준 어진 목민관들이 있었다.
지금도 한 명의 공직자에 따라 구(區)와 도(道), 나라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말하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안위와 당파의 이익만을 따지는 위정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관리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특권이 아니라 책무다. 이를 공익이 아닌 사익을 위해 휘두르는 순간, 권력은 흉기가 되고 관리는 타락한다. 백성은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사익(私益)을 버리고 공익(公益)을 취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볼펜 하나, 도장 한 번에 수많은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다. 그러니 가장 낮은 자세로 그들의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서류 위의 규정과 현장의 절박함 사이에서 고뇌하고, 엄격한 법 집행과 인간적인 연민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결국에는 백성의 편에서 최선의 해법을 도모하는 공직자다. 조선의 명 관리들이 보여준 실천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