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70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17] 연꽃이 진흙에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부처가 승려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디 여인을 보지 말라. ‘내가 승려가 되어서 더러운 세상에 살아가는 것은 연꽃이 진흙에 더러워지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라. 늙은 사람은 어머니처럼 여기고 나이 많은 사람은 누님처럼 여기며 나이 적은 사람은 누이동생처럼 여기고 어린 사람은 딸처럼 여겨서 예로써 그 사람들을 공경하라. 충동[意]을 끊어버리고 마땅히 살펴서 오로지 관찰하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르고 밖에서부터 안쪽까지 보아라. ‘저 몸에는 무엇이 있는가? 오직 오로(惡露)와 더러운 것들이 가득할 뿐이구나’라고 하여 그 충동을 놓아 버려야 한다.


佛告諸沙門慎無視女人, 吾爲沙門, 處於濁世, 當如蓮花不爲泥所汚. 老者以爲母, 長者以爲姊, 少者如妹, 幼者如女, 敬之以禮, 意殊當諦惟觀. 自頭至足, 自外視內, 彼身何有? 惟盛惡露諸不淨種, 以釋其意.




[평설]

성욕은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수도자들에게도 큰 문제였다.『만다라』에서는 승려가 성욕을 극복하려고 성기를 자르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달라이라마에게 성욕이 일어날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 물었더니 “나는 달라이 라마다. 나는 달라이라마다. 나는 달라이라마다. 그러면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맙니다”라 외쳤다는 일화도 있다.

늙은 사람은 엄마처럼 연상의 여자는 누나처럼 연하의 여자는 여동생처럼 어린 여자는 딸처럼 여겨라. 또 이성을 유혹하는 예쁜 외면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들어 있을 온갖 더러운 것들을 상상하라. 이렇게 하면 조금 성욕에서 해방되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당나라 여암(呂巖)은 세 자루 칼을 늘 차고 다니면서 번뇌(煩惱)와 탐진(貪嗔)과 색욕(色慾)을 끊으려고 애를 썼고, 또 어떤 욕정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늘 부모님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서 그 아래에서 잠을 잤다고 하는 일화가 『자경편(自警編)』에 나온다. 낮에는 칼을 차고 다니고 밤에는 초상화 아래에서 잠을 잔다. 그렇게 해서라도 여색에서 해방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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