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27] 여색은 목숨을 앗아 간다
무릇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를 받아서 그 몸을 이룬다. 나이가 장성하기에 미치면 (정기는) 향락을 탐내는 것과 함께 물리쳐져, 장차 받은 정기가 애욕(愛欲)의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일찍 죽는 자는 하수(下壽)를 채우지 못하고 더디게 죽는 자는 중수(中壽)를 채우지 못하며 늦게 죽는 자도 상수(上壽)를 채우지 못한다. 만약에 몸이 편안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오직 마땅히 정욕을 끊고 정기를 아껴야 한다. 사람의 수명은 정기에 달려 있는데 이는 등불에는 기름이 있는 것과 같고 물고기에는 물이 있는 것과 같다. 기름이 마르면 등불이 꺼지고 물이 마르면 물고기가 죽는다. 어찌하여 어리석은 사람이 괴로운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 여색을 보고서 생명을 버리니, 어떻게 정기가 다되면 목숨도 따라서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겠는가.
夫人之生, 稟父精母血, 成其軀殼. 及乎年壯, 與嗜欲俱卻, 將所受之精, 流於愛河欲海, 喪之早者不滿下壽, 喪之遲者不滿中壽, 喪之晚者不滿上壽. 若欲身安壽永, 唯當絕慾寶精. 神之壽命, 主乎精氣, 猶燈之有油, 如魚之有水, 油枯燈滅, 水涸魚亡. 奈何愚人以苦爲樂, 見色棄生, 豈知精竭命亦隨逝.
[평설]
부모님에게 받은 소중한 몸은 장성하여 여색에 빠지게 되면서 차츰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래서 타고난 수명도 다 못 누리고 죽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상수, 중수, 하수는 책마다 약간씩 다르다. 『좌전』에서는 상수는 100세 이상, 중수는 90세 이상, 하수는 80세 이상으로 나오며,『장자』에서는 상수는 100세, 중수는 80세, 하수는 60세로 나온다. 여색을 밝히는 것은 수명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 일이다. 그러다가 남은 수명이 다 되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여색을 밝혀서 제 수명을 못 누릴 것인가, 아니면 절제하는 생활을 택해서 제 수명을 충분히 다 누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