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28] 혼이 떠나면 음란함에 빠지게 된다
칠백(七魄)이 몸에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혼음(昏淫)하게 하고, 삼혼(三魂)은 사람이 선한 일 하는 것을 기뻐한다. 본명일(本命日)에 혼신이 몸에 강림하니, 그 날에는 능히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술도 먹지 말고 여색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옷을 갈아입고 향을 사루어서 앉은 채로 잠을 자지 않으면 곧 혼백이 결합될 수 있게 된다.
혼은 양(陽)에 속하고, 백은 음(陰)에 속하니 음양이 서로 합쳐지면, 도기(道氣)가 안에서 내려와서 명근(命根)이 견고하게 되고 신체가 청정하고 안정되게 된다. 만약에 술과 여색으로써 몸을 흐리고 어지럽히면 혼이 돌아와서 한번 보고 몸에서 일곱 발자국을 멀리 떠나게 되는데, 더러운 냄새에 쏘였다면 혼이 이에 다시 떠나게 된다. 칠백은 혼으로 인해서 결합할 수 없게 되면, 곧 음기가 더욱 왕성해지고 뜻을 이루어지는데 고무되어서 마음 내키는대로 육욕에 빠지게 된다. 만약에 세 차례나 흐리고 어지럽히게 되어 혼이 백에 합쳐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양기가 쇠하고 음기는 왕성해져서 칠백이 음귀(陰鬼)와 함께 통하여 다만 음란한 것만을 생각하게 된다.
七魄在身, 使人昏淫; 三魂喜人爲善. 本命日, 魂神降體, 其日能清淨身心, 不酒不色, 更衣焚香, 坐不睡眠, 即得魂與魄合. 魂屬陽, 魄屬陰, 陰陽相合, 道氣內降, 命根堅固, 身體清安. 若以酒色昏亂形體, 魂歸一見, 去身七步之遠, 穢惡沖射, 魂乃複去. 七魄因魂不能來合, 則其陰氣愈盛, 鼓舞得志, 肆情恣欲, 若三度昏亂, 魂不合魄者, 則陽衰陰壯, 七魄與陰鬼交通, 但思淫亂.
[평설]
삼혼칠백(三魂七魄)은 사람에게 3개의 혼(魂)과 7개의 백(魄)이 있다는 설이다. 『포박자(抱朴子)』 「지진(地眞)」에 “신명(神明)을 통하려 한다면 마땅히 금(金)ㆍ수(水)의 형체가 나뉘어야 한다. 형체가 나뉘면 자기 몸의 삼혼칠백을 절로 볼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혼백(魂魄)이 합쳐져 있으면 몸은 청정하고 안정된 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주색에 쩔어 있게 되면 혼은 몸에서 떠나게 된다. 그러다가 칠백이 혼과 결합할 수 없게 되면 육욕에 빠지게 되고, 칠백이 음귀와 통하게 되면 음란한 생각 만을 하게 된다. 이 역시 도교적인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다. 다만 주색이 육욕(肉慾)과 음란한 생각에 빠지게 되는 중요한 빌미가 된다는 사실은 새겨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