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29] 정욕의 생각을 끊어야 한다
보통 사람의 정액은 매번 줄어든다. 다만 모든 성교는 온몸의 뼈를 격렬하게 흔들고 온몸의 정수(精髓)를 휘젓는다. 정욕이 조금 움직이면 마음도 음란해져서 삼시(三尸)가 위에서 운반하고, 칠백(七魄)이 아래에서 깨뜨리게 되어 바야흐로 정기가 두 개의 목으로부터 올라와서, 오장(五臟)을 거쳐서 이환(泥丸)으로 올라왔다가 골수와 함께 내려가서 협척쌍관(夾脊雙關)으로부터 성기로 성교할 때 까지 이니, 이것이 오탁(五濁)의 세간법(世間法)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의춘(李宜春)이 말하기를 “정기(精氣)가 몸에 있고 뼈에 있는 것은 금속에 액체가 있고 물에 기름이 있는 것과 같으니 인해서 정욕(情欲)의 불이 아래에서 타오르기 때문에 드디어 정기(精氣)가 변화하여 정액이 된다.”라 하였고, 장자가 말하기를 “지금 이미 사물이 되어 있으니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함이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했으니, 섭생을 잘하려는 사람은 먼저 정욕의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常人精每虧少. 但凡交感, 激撓一身之骨格, 攪動一身之精髓. 情慾纔動, 心君亦淫, 三尸搬於上, 七魄摧於下, 方得精自兩頸而上, 由五臟升泥丸, 與髓同下, 自夾脊雙關至外腎交姤, 此爲五濁世間法. 故李宜春曰: “精之在體在骨絡, 猶金之有液, 水之有脂, 因慾火下熾, 遂克化而爲物.” 莊子曰: “既已爲物矣, 欲復歸根, 不亦難乎?” 善攝生者, 先除慾念.
[평설]
지나친 성생활은 정신과 몸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남자의 경우 정액의 배출은 정기(精氣)의 훼손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고 보았다. 여기에서는 정욕이 정기를 변화시켜 정액을 만들어 내니, 정욕을 끊게 되면 정기를 보존하게 되는 결과를 야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섭생(攝生)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애초에 정욕의 생각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동의보감』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 나온다. “보통 한번 성생활을 하면 반 홉 가량 잃는데 잃기만 하고 보태주지 않으면 정액이 줄어들고 몸이 피곤해진다. 때문에 성욕을 조절하지 않으면 정이 소모된다. 정이 소모되면 기가 쇠약해지고 기가 쇠약해지면 병이 생긴다. 병이 생기면 몸이 위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과연 정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보배라고 말할 수 있다[凡交一次 則喪半合 有喪而無益 則精竭身憊 故慾不節則精耗 精耗則氣衰 氣衰則病至 病至則身危 噫精之爲物 其人身之至寶乎]”라 나온다.
[어석]
* 이환(泥丸): 기공(氣功)에서 의념(意念)을 집중하는 부위의 명칭으로 의가들은 상단전(上丹田)을 이환궁(泥丸宮)이라 하는데, 이는 양미간(兩眉間)을 말함.
* 오탁(五濁): 말세(末世)에 일어나는 다섯 가지 혼란. (1) 겁탁(劫濁). 말세에 일어나는 재앙과 재난. (2) 번뇌탁(煩惱濁). 번뇌가 들끓음. (3) 중생탁(衆生濁). 악한 중생이 마구 날뜀. (4) 견탁(見濁). 그릇된 견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짐. (5) 명탁(命濁). 인간의 수명이 단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