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84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31] 음욕은 건강과 깨달음에 방해가 된다


현동자(玄同子)가 말하였다.

“선가에서는 정기(精氣)가 머물러 있음을 얻는다면, 곧 몸의 근본이 튼튼해서 생기가 날로 무성하게 된다고 한다. 만약에 정욕의 마음이 쉬지 않아서 영근(靈根)이 튼튼하지 못하게 되면 정기가 희박해지고 원기가 생기는 것이 날로 적게 되어 점점 다 없어져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선객(禪客)이 말하였다.

“만약에 음욕을 끊지 않고 선관(禪觀)을 배우려 한다면 모래를 삶아서 밥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비록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다만 뜨거운 모래가 될 뿐이고 밥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일은 모름지기 맑은 마음으로 생각을 끊는 데에 힘쓰도록 해야 한다.”


玄同子曰: “仙家只要留得精住, 則根本壯盛, 生氣日茂. 若慾心不息, 靈根不固, 則精薄而元氣之生日少, 漸漸竭盡, 以至於亡.” 禪客曰: “若不斷淫慾而學禪觀, 猶蒸砂爲飯, 雖百千劫, 只名熟砂, 不得爲飯, 然此事須在清心絕念上下工夫.”




[평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욕의 마음이 있으면 정기(精氣)는 드물어지고 원기(元氣)는 날마다 적어져서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건강상의 문제다. 음욕을 끊지 않고 깨달음에 이르려고 하면 모래를 삶아서 밥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 깨달음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깨달음의 문제다. 결국 음욕은 건강에도 깨달음에도 해롭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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