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87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34] 정욕은 하지에는 절제하고 동지에는 금지해야 한다


관중(關中)의 은사(隱士) 낙경도(駱耕道)가 항상 말한다.

“수양하는 선비는 마땅히 월령을 써서 좌우에다 두고, 하지에는 마땅히 기욕을 절제하여야 하고 동지에는 마땅히 기욕을 금지하여야 한다. 대개 일양(一陽)이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그 기운이 미약해서 마치 초목이 싹이 나면 쉽게 피해를 입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금지해야지 절제만 해서는 안된다. 또 기욕은 춘하추동 사시에 모두 사람을 해치게 하는 것이지만, 다만 동지와 하지는 음과 양이 다투는 시기이니 더욱 사람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關中隱士駱耕道常言, 修養之士, 宜書月令置諸左右, 夏至宜節嗜慾, 冬至宜禁嗜慾. 蓋一陽初生, 其氣微矣, 如草木萌生, 易於傷伐. 故當禁之, 不特節也. 且嗜慾四時皆損人, 但冬夏二至, 陰陽爭之時, 尤損人耳.




[평설]

이 글은 허균(許筠), 『한정록』 제15권과 홍만선의 『山林經濟』에도 실려 있다. 원 출전은 『지비록(知非錄)』이다. 동지와 하지는 음양이 다투는 시기이니 동지에는 기욕을 금지하고 하지에는 절제해야 한다고 했다. 동지에 여색을 금하라는 이야기는 여러 군데에 보인다. 『예기』「월령(月令)」에 이르기를, “중동(仲冬)의 달에는 해의 길이가 가장 짧다. 이때에는 음(陰)과 양(陽)이 서로 다투어 여러 생물들의 생동하는 기운이 속에서 꿈틀댄다. 그러므로 군자는 재계(齋戒)하여 거처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몸을 숨겨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성색(聲色)을 가까이하지 않고 기욕(嗜欲)을 끊어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서 일을 고요히 한다. 그러면서 음과 양의 기운이 안정되기를 기다린다.[禮曰。仲冬之月。日短至。陰陽爭。諸生蕩。君子齋戒。處必掩身。身欲寧。去聲色。禁嗜欲。安形性。事欲靜。以待陰陽之所定]”라 하였고, 또 『四民月令』에서도 “동지 전후 각 5일간은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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