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맹렬한 불길처럼 날뛰는 호랑이처럼
식색은 본래 천성이지만 길흉이 경로로 삼는다. 수양을 잘하면 장차 성인을 바랄 수 있고, 외물을 따르면 죽을 병에 들어가게 된다. 굶주리고 춥고 간에 깊이 성찰을 하고 으슥하고 어두운 데에서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담장의 귀가 좌우에서 듣고 있고, 귀신의 눈이 매달려 있는 거울과 같이 보고 있다.
마치 솥에 있는 듯 끓고 볶일 수가 있고 칼에 베이고 갈라지듯 될 수도 있다. 나가고 물러나는 것은 내심으로 정해야 할 것이니 실오리나 터럭만한 것도 모두 천명이 있게 된다. 한 번이라도 혹시 조용한 성찰을 잊게 되면 욕망들이 다투어 침입하리니 불이 언덕과 들판을 맹렬히 태우고 범이 숲으로 달아나 마구 다니는 듯 되리라.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을 형상과 그림자에 비유했으니 훈계했던 것들이 천고에 영원히 밝다. 공부하여 식색 제어 얻을 수 있다면 함정에 빠지는 일을 면함 바랄 수 있으리.
食色本天性, 吉凶爲路徑. 善養將希聖, 循物入死病. 飢寒要深省, 幽暗尤宜警. 墻耳左右聽, 鬼目如懸鏡. 煎熬若在鼎, 削割刀劒倂. 行違內須定, 絲髮儘有命. 一或忘主靜, 衆慾求侵競. 火燎丘原猛, 虎逸山林橫. 戕身比形影, 訓戒千古炯. 功夫得操柄, 庶幾免墮穽.
이익, 「食色戒」
[평설]
식욕과 성욕은 천성이긴 하지만 어떻게 누리느냐에 따라 길할 수도 흉할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남들은 담벼락의 귀처럼 귀신의 눈처럼 나를 주시하고 있으니, 어떤 상황이든 깊이 성찰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식색의 문제는 해독도 만만치 않아서 끓는 솥과 날카로운 칼과 같다. 자신에 대한 성찰을 잘해야지 식색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데, 이것을 잃게 되면 맹렬한 불처럼 마구잡이로 다니는 호랑이처럼 막을 방법이 없다. 공부를 통해 이러한 욕망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결단코 빠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