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38] 정욕의 생각을 없애는 법
사람은 정욕 가운데에서 살고 죽는 것이니 누가 능히 정욕이 없으리오? 다만 처음에는 농후하나 다음에는 시들해지고, 그 다음에는 생각에서 비록 일어나기는 하나 지나간 것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며, 그 다음에는 비록 생각이 나지만 밀랍을 씹는 것 같아서 아무런 맛이 없으며, 또 다음에는 생각이 없게 되니 이것이 공부이다. 옛날 잠언에 이르기를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다만 뒤늦게 깨닫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라 하였고 “선가(仙家)의 도인(道人)은 신통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기를 쌓고 기를 길러서 신선이 되었다.”라 하였다.
人從慾中生死, 孰能無慾? 但始則濃厚, 次則淡薄, 次則念頭雖起, 過而不留, 次則雖有念, 如嚼蠟而無味, 又次則無念, 斯爲工夫耳. 古箴曰 “不怕念起, 只怕覺遲.” “仙家道人非有靈, 積精養炁以成真.”
[평설]
이 글은 명(明) 이락(李樂)의『見聞雜記』에 보인다. 정욕은 원래 타고난 것이니, 정욕이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거기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느냐의 여부다. 정욕에 집착하지 않으면 어느새 그러한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된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개인의 수양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