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39] 여동빈(呂洞賓)의 두 편의 시
여순양(呂純陽)이 이르기를 “홀로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서 팔방을 바라보니 먹구름은 흩어져 사라지고 달은 도리어 외로이 떠있네. 아득한 우주에는 사람이 수없이 많지만, 사내대장부라 할 사람 몇이나 될까”라 하고, “아들을 키워서 나처럼 될 때에, 내 몸은 마르고 초췌하고 아들은 생기가 넘치네. 대대손손 항상 이와 같으니, 차라리 조심해서 자신의 몸을 가꾸는 것이 낫다.”
呂純陽云:“獨上高峰望八都, 黑雲散盡月還孤. 茫茫宇宙人無數, 幾個男兒是丈夫.” “養得兒形似我形, 我身枯悴子光精, 生生世世常如此, 爭似留神養自身.”
[평설]
여동빈(呂洞賓, 798~?)은 당나라 하중(河中) 사람. 이름은 암(嵒, 또는 岩)이고, 자가 동빈인데, 자로 알려졌다. 호는 순양자(純陽子)이고, 회도인(回道人)이라 자칭했다. 종남산(終南山)에서 수도한 팔선(八仙)의 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나중에 신선이 되어서 올라 갔다고 한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개가 여동빈을 보고 짖다니, 좋은 사람을 몰라본다.[狗咬呂洞濱, 不識好人心]”라는 것이 있다. 동물도 알아볼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첫 번째 시는 「自詠」이란 제목이다. 여동빈이 악양루에 올라서 이 시를 읊었다. 현실을 훌쩍 뛰어넘는 호쾌함이 인상적이다. 여동빈은 과거에는 떨어졌지만 신선이 되었다. 두 번째 시는 「絶句」라는 제목이다. 자식을 키우며 소모적인 삶을 사느니 자신의 몸을 수양(修養)하는 삶을 살라는 권면을 담았다. 두 편의 시는 현실의 삶에 매몰되기 보다 뛰어 넘기를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식색(食色)의 욕망에서 자유로와야 한다는 언외(言外)의 의미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