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13

by 박동욱

4. 이미 대단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평설]

삶이란 즐거움과 근심이 교차되는 파도에 몸을 싣는 일이다. 즐거움이 있다면 멀지 않아 근심꺼리가 있을 것이니 너무 즐거워 할 필요도 없다. 근심이 올 때도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대단한 즐거움 속에서도 다가올 근심을 미리 읽어낼 수 있다면 근심을 막아낼 수 있다.

이번에 미국 대통령 후보자가 된 바이든의 책상에는 두 컷짜리 만화를 담은 액자가 있다. 신문에 “아내·딸 잃고 神 원망한 바이든, 그런 그를 일으킨 ‘두컷 만화’”란 제목으로 실렸다. 만화는 미국 유명 작가 딕 브라운(1917~1989년)의 '공포의 해이가르'다. 주인공인 해이가르는 거칠지만 가정적인 바이킹이다. 그는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외친다.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 그러자 신은 그에게 이렇게 되묻는다."왜 넌 안되지?(Why not?)".

우리는 기쁜 일은 온전히 내 몫이라 생각하지만 슬픈 일은 남의 몫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슬픈 일도 내 삶의 일부이며 그 일이 나만 예외일 리가 없다. 어떤 슬픈 일은 대비한다고 대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대비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지만 그래도 벌어지는 것은 신의 몫이다.


바이든 만화.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