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총애를 얻었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거든 위태로움을 걱정해야 한다.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니라
[평설]
누구나 윗사람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고 편안히 살고 싶다. 그러나 남다른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남다른 미움이다. 사랑이 떠나갈 때 그만큼의 낙폭만큼 미움이 남게 된다. 총애는 그래서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미자하(彌子瑕)는 영공(靈公)에게 남다른 총애를 받았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군주의 수레를 타고 문병을 다녀왔다. 월형(刖刑)에 처할 정도의 중죄였지만 효성이 지극하다면서 용서했다. 또 군주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먹다가 남은 것을 영공에게 바쳤다. 영공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만 칭찬했다. 그러나 영공의 사랑이 식어가자 앞의 두 가지 일을 들어 죄를 묻고 내쫓아버렸다.
총애와 편안함 속에 욕됨과 위태로움이 숨어 있다. 이 말에는 욕됨과 위태로움을 무서워하지 말라는 조언도 함께 담겨져 있는 셈이다. 지금은 욕되고 위태로운 일이라도 언젠가는 총애와 편안함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