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었다면서 허름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는 도를 함께 의논할 수 없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평설]
이 글은『논어』「里仁」에 나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었다는 것은 현세적 가치를 뛰어넘어 절대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런 선비가 허름한 옷을 걸치고 나쁜 음식을 먹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다는 일이 된다. 그런 선비는 절대로 도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니 함께 도를 말할 상대가 될 수가 없다. 그 사람이 누리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반증한다.
이것은 꼭 선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최근 스스로 스님이라고 칭하면서 일반 사람보다 몇 배나 강한 욕망을 보여준 사람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호화로운 삶을 매체에 공개하였다. 그것이 문제가 되리라는 최소한의 자각마저 상실한 상태였다. 사람들은 그를 무소유가 아니라 풀소유라고 비판했다. 그가 보여준 길은 구도(求道)의 길이 아니라 구재(鳩財, ‘비둘기가 먹이를 모으듯’ 비둘기처럼 재물을 모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