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216

by 박동욱

2. 송태종(宋太宗)의 어제(御製)에 말하였다

“위에는 지시하는 사람이 있고, 중간에는 다스리는 사람이 있으며, 아래에는 따르는 사람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으로 먹을 것을 삼으니, 너희들 받는 봉록(俸祿)은 백성들의 고혈(膏血)이다. 백성들에게 모질게 하기는 쉽지만,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宋太宗御製云 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幣帛衣之요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이 民膏民脂니라 下民易虐이어니와 上天難欺니라




[평설]

이 글은 원래 맹창(孟昶)이 지은 것이다. 후에 송태종이 관리들을 경계하기 위해 지방 관서에 계석(戒石)을 세울 때에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易虐 上天難欺”라는 16자로 줄여서 새겼다고 한다. 능력에 따라 윗자리와 아랫자리로 나뉘기는 한다. 이렇게 나눈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에서다. 자칫 잘못 생각하여 우생학적인 우열의 차이에 따라 자리가 나눠진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공복(公僕)이 될 자질이 없다. 백성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아픔을 경감하는데 주안을 두어야지, 백성들의 고혈로 개인의 호사를 누리려 하면 안 된다. 힘없는 백성이라 함부로 다루다가는 반드시 하늘이 법을 줄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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