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문중자(文中子)가 말하였다.
“혼인할 때에 재물을 따지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
文中子曰 婚娶而論財는 夷虜之道也니라
[평설]
이 글은『소학(小學)』권5「가언(嘉言)」에 나온다. 문중자는 수(隋)나라 때의 학자 왕통(王通)이다. 위의 글 뒤에 바로 이어서 “군자는 그러한 마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옛날 남자와 여자라는 족속은 각각 덕에 따라 배필을 정하였고 재물로 예를 삼지 않았다.[君子不入其鄕 古者 男女之族 各擇德焉 不以財爲禮]”라고 나온다. 남녀가 혼인할 때 따져야 하는 것은 상대의 성품과 행실이지, 상대의 지참금이나 혼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옛 사람들은 혼인할 때 재물을 따지는 것은 시장 바닥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런 천박한 풍속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모의 거래로 맺어진 부부가 얼마나 상대에게 소중하고 애틋한 감정을 갖겠는가. 부모가 자식을 위한 나선 일이 결국 자식의 앞날에 재를 뿌리는 일이 된다. 배우자란 현재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