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248

by 박동욱

交友篇(친구를 사귄다는 것)

1. 공자가 말하였다. “착한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되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 있다 보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곧 그 향기와 동화되고, 착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되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 있다 보면 그 비린내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동화된다. 붉은 단사(丹砂)를 몸에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몸에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반드시 함께 지내는 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


子曰 與善人居면 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이나 卽與之化矣요 與不善人居면 如入鮑魚之肆하여 久而不聞其臭나 亦與之化矣니 丹之所藏者는 赤하고 漆之所藏者는 黑이라 是以로 君子는 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평설]

이 글은 『孔子家語』「六本」에 나온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착한 사람이나 착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오래 지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악(善惡)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니 어떤 사람과 지내는지가 중요하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그의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면 된다.

지란(芝蘭)은 지초(芝草)와 난초(蘭草) 같이 좋은 향기가 나는 풀을 가리킨다. 이런 향기로운 풀과 같은 사귐을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한다. 유안진의「지란지교를 꿈꾸며」에는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라 나온다. 좋은 사람과 함께 만나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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