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무는 뿌리 나고 겨자는 싹이 나네
蘆菔生兒芥有孫
가을 되자 서리 이슬 동원에 가득한데,
무는 뿌리 나고 겨자는 싹이 돋네.
나나 하증(何曾)이나 배부른 건 똑같은데,
고기만 먹겠다고 무엇하러 애쓰겠나?
秋來霜露滿東園,蘆菔生兒芥有孫,
我與何曾同一飽,不知何苦食雞豚?
(宋蘇軾詩)
[해설]
소식(蘇軾)의 「푸성귀를 뜯다[擷菜]」이다. 소식(蘇軾)은 소식(小食)으로 유명했다. 황주(黃州)에 있을 때 아침저녁 음식이 고작 술 한 잔 고기 한 점에 불과했다. 하증(何曾)은 한 끼에 만전(萬錢)이나 들인 호화 밥상을 받고도 “젓가락 댈 데가 없네[無下箸處]” 하였다 한다. 정원에 채소가 자라고 있으니 그것을 뽑아 먹으면 그뿐이다. 채소를 먹으나 고기를 먹으나 한 끼 배불리 먹는 것은 다를 바 없다. 구태여 고기 반찬만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맑은 음식에 맑은 정신이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