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21

by 박동욱

121.상처난 곳을 핥아준다

舐傷


흰 개가 허겁지겁 돌아오니

머리와 정수리에 이미 상처 입었네.

헐떡대며 부엌 아래에서 엎드리니

두 귀 옆에서 피가 흐르고 있네.

입 속에 비록 약이 있지만

쓰려고 하여도 방법이 아예 없네.

검은 개가 문으로 들어와서

그 모습 보자 크게 당황 하였네.

앞으로 가서 간호를 해주었으니,

혓바닥을 써서는 상처 핥았네.

흰 개가 머리 숙여 누워서는

두 눈에 눈물 왈칵 쏟아지려 하네.


  白狗倉皇歸,頭頂已負傷,

  喘息灶下伏,血流兩耳旁,

  口中雖有藥,欲用苦無方。

  黑狗從門入,見狀大驚慌,

  上前施救護,用舌舐其創,

  白狗低頭臥,兩淚欲奪眶。

     (緣緣堂主詩)



121. 지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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