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63

by 박동욱

163.홀로 서서 말없이 거미줄을 풀어주어, 저 나비를 놓아주어서 한 쌍이 날게 했다

獨立無言解蛛網,放他蝴蝶一雙飛


나는 생물을 보호하려고 하는데,

생물들은 서로 잔인하게 죽이네.

처마 모서리에는 거미 있으니

그물 쳐서 나비를 씹어 먹었네.

호랑나비 응당 구해 주더라도,

거미는 처벌하지 않을 것이네.

편파적인 마음 있어서 그리 한 것 아니라,

곧 이것이 인술(仁術)이라는 것이네.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사람은,

서로 보복함이 어느 때에 그치겠는가.

원한은 이어진 사슬과 같아서

마땅히 풀어야 하지 마땅히 맺어서는 안되네.


我欲護生物,生物相殘殺,

  簷角有蜘蛛,設網啖蝴蝶。

  蝴蝶應解救,蜘蟲不處罰,

  非爲有偏心,即此是仁術。

  以怨報怨者,相報何時歇?

  怨恨如連鎖,宜解不宜結。

     (緣緣堂主作)



163. 獨立無言解蛛網.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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