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65

by 박동욱

165.온갖 꽃을 채취해서 꿀을 만든 뒤에도 고생스럽게 누굴 위해 달게 만드려고 하는 줄 알 수가 없다

采得百花成蜜後,不知辛苦爲誰甜


낮이 길어서 인적은 적적한데

꿀벌이 내 방으로 들어왔었네.

조그마한 밝은 창으로 날아올라서

이 가운데를 향해 나가려고 하네.

창 위에는 유리가 있는데

꿀벌은 몹시도 그것을 모르네.

날개 떨쳐 앞을 향해 충돌하는데,

뇌는 다치고 몸을 잃게 되었네.

눈으로는 창밖의 꽃을 보는데,

꽃 안에는 향기로운 꿀이 많았네.

가련하구나. 오래 뚫었으나,

이르는 곳마다 모두 벽에 부딪치었네.

어리석도다! 작은 꿀벌이요

이러한 길은 통할 수가 없음을

너는 뜰에서 놀려고 하여서

이 문으로 달릴 것을 청하네.

꿀벌은 말을 알아 듣지 못하니,

오로지 앞을 향해 부딪치구나.

다행스럽게도 봄바람 불어옴이 있다면

길을 인도해서 창문으로 나오게 하리라.


  晝長人寂寂,蜜蜂入我室,

  飛上小明窗,欲向此中出。

  窗上有玻璃,蜜蜂苦未識,

  奮翅向前衝,腦傷身隕越。

  眼見窗外花,其中多香蜜,

  可憐鑽營久,到處都碰壁。

  愚哉小蜜蜂,此路不可通,

  汝欲遊庭院,請走此門中。

  蜜蜂不解語,管自向前衝,

  幸有春風來,引導出房櫳。

     (緣緣堂主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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