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용감하고 지혜롭다
勇且智
석문(石門) 오우락(吳又樂)이 말하였다. 광서(光緒) 경진년(庚辰年) 청포현(青浦縣) 지현(知縣)으로 있다가 공적인 일로 고향에 이르러서 배를 월성진(月城鎮)에 대었다. 연안에는 대나무 울타리가 있는데, 어린애들 예닐곱 명이 그 울타리 사이에서 놀고 있었다. 조금 뒤에 한 동자가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졌다. 남자와 여자가 모두 놀라서 뒤돌아 보았는데 언덕이 가팔라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오우락이 배를 옮겨서 아이를 구하려고 하였으나 돛단배가 꽁꽁 묶인 데다 뱃사공들이 술집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한꺼번에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막 놀라서 바라보는 사이에 갑자기 어떤 개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아이의 옷을 물고서 헤엄쳐서 맞은편에 있는 언덕에 이르렀다. 대개 이 언덕은 깎은 듯이 높았으나 저쪽 언덕은 비탈이 져서 올라갈 수가 있었다. 개가 어린아이를 끌고 언덕에 올라가자, 아이의 가족들도 달려서 이르러서 어린아이를 안아 일으켜 주었다. 다행히도 별탈이 없었다.
石門吳又樂言:光緒庚辰知青浦縣,以公事至鄉,泊舟月城鎮. 沿岸有竹籬,有童子六七,嬉戲其間. 俄一童子失足墮水. 男婦皆驚顧,而岸陡絕,不可下. 又樂欲移舟救之,而檣舸維系甚牢,且長年三老,皆散就酒家,一時不易召集. 正愕眙間,忽有狗躍入水中,銜童子之衣,泅水而至對岸. 蓋此岸峻削,而彼岸則陂陀可上也. 狗曳童子登岸,其家人亦趨至,抱之起,幸無恙.(俞曲園《筆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