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04

by 박동욱

204.짝을 찾다

覓侶

무석현(無錫縣) 탕구진(蕩口鎮)에서 백성이 기러기 한 마리를 얻어서 장차 죽여서 삶아 먹으려 했다. 어떤 서생이 그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사가지고 돌아와서 그것을 기르면서 구경거리로 삼았다. 기러기가 도망갈까 두려워서 양 날개를 끈으로 묶어서 기러기로 하여금 날지 못하게 하였다. 기러기가 닭과 오리 사이에 섞여 있으면서, 또한 꽤나 길들여졌으나, 오직 하늘에서 기러기가 우는 소리를 들으면 으레 고개를 번쩍 들고 울었다. 어느날 기러기떼들이 그 위를 지나고 있는데 이 기러기가 크게 울었다. 갑자기 한 마리 기러기가 공중에서 아래로 내려와서 처마에 모였다. 두 마리 기러기가 서로 돌아보면서 소리 지르고 날개를 떨치기도 하면서 서로 아는 것같이 하였다. 한 마리는 불러서 내려오라고 하였고 다른 한 마리는 이끌고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였다. 서생이 이 두 마리의 기러기는 반드시 옛날에 같이 있던 짝인 것을 깨달아서 이에 그 끈을 잘라주어 날아가게 하였다. 그런데 이 기러기는 날개를 편 지 이미 오래되어서 날개를 치며 날아 오를 수가 없어서 여러번 날려고 했으나 여러번 떨어져서 마침내 공중에서 내려온 기러기와 같이 가지 못했다. 지붕 위에 있는 기러기가 온종일 지키고 있다가 홀로 지붕으로부터 내려와서 서로 마주 대해 슬피 울었다. 다음날 그것을 보니 다함께 죽어 있었다. 서생이 그 의리에 감동해서 두 마리를 함께 묻어주고 안총(雁塚)이라 이름 붙였다


  無錫縣蕩口鎮,民生得一雁,將殺而烹之. 有書生見而憫焉,買以歸,畜之以爲玩. 懼其逸去,以線聯其兩翮,使不能飛. 雁雜處雞騖間,亦頗馴擾,惟聞長空雁唳,輒昂首而鳴. 一日,有群雁過其上,此雁大鳴. 忽有一雁自空而下,集於屋簷. 兩雁相顧,引吭奮翮,若相識者. 一欲招之下,一欲引之上. 書生悟此兩雁必舊偶也,乃斷其線,使飛. 而此雁垂翅既久,不能奮飛,屢飛屢墮,竟不得去. 屋簷之雁,守之終日,忽自屋飛下,相對哀鳴. 越日視之,則俱斃矣. 書生感其義,合而瘞之,名曰“雁塚”.(俞曲園《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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