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14

by 박동욱

 214.지능이 힘을 이긴다

智能勝力


구주(衢州, 지금의 浙江省 서쪽에 위치)의 이장(里長)이 세금을 독촉하러 가난한 백성의 집에 이르렀다. 그 백성은 알을 품고 있는 한 마리 닭만이 있었는데 삶으려고 하자 이장이 죽이지 말라고 말렸다. 그 뒤에 재차 이장이 이르러 닭이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가는 것을 보니 앞을 향해 펄쩍 뛰어오르는 것이 감사하는 모습이 있는 듯하였다. 이장이 백 걸음쯤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갑자기 닭이 날아 올라 호랑이의 눈을 쳐서 이장이 달아나서 죽음을 면했다.


  衢州里胥,至貧民家督賦. 民只有一哺雞,擬烹之,胥止勿殺. 後再至,見雞率群雛,向前踴躍,有似相感之狀. 胥行百步遇虎,忽見雞飛撲虎眼,胥因奔免.(《虞初新志》)




『우초신지』를 찾아보면 빠진 내용(밑줄 친 부분)이 있어 보충한다.

구주(衢州, 지금의 浙江省 서쪽에 위치)의 이장(里長)이 세금을 독촉하러 가난한 백성의 집에 이르렀다. 그 백성은 다만 알을 품고 있는 한 마리 닭이 있었는데 삶으려고 했다. 이장은 뽕나무 숲 사이로 어렴풋이 황색 옷 입은 여자가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놀랍기도 하고 한편 측은하기도 했다. 잠시 뒤에 백성이 칼을 들고 닭을 잡으려는 것을 보고는 왠지 꺼림칙한 생각이 들어 잡지 못하게 말렸다. 그 뒤에 재차 이장이 이르러 닭이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가는 것을 보니 앞을 향해 펄쩍 뛰어 오르는 것이 감사하는 모습이 있는 듯하였다. 이장이 백 걸음쯤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갑자기 닭이 날아 올라 호랑이의 눈을 쳐서 이장이 달아나서 죽음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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