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1

『食色绅言』,[明]龙遵 著

by 박동욱

[1] 술 한 잔과 고기 한 덩어리


소동파가 황주(黄州)에 있을 때에 일찍이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지금 이후로는 하루 동안 먹고 마시는 것은 술 한 잔과 고기 한 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어떤 귀한 손님이 있어서 상을 더 차린다고 하더라도 여기에서 세 배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니, 그보다 덜할 수는 있지만 더할 수는 없다. 나를 초대하는 자가 있으면 미리 이 다짐을 귀띔해 준다. 그렇게 하면 첫째는 분수를 지키니 복을 기를 수 있고, 둘째로는 위장을 넉넉하게 하니 기운을 기를 수 있으며, 셋째로는 낭비를 삼가니 재물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東坡居士在黄州, 嘗書云: “自今以往, 早晩飮食, 不過一爵一肉. 有尊客則三之, 可損不可增. 召我者預以此告: 一曰: 安分以養福; 二曰: 寬胃以養氣; 三曰: 省費以養財.”




[평설]

방송에서도 먹방이 유행이다. 유사이래로 먹는 것에 이 정도로 관심을 쏟았던 때도 드물다. 무엇이든 결핍보다는 과잉이 문제인 세대가 되었다. 소식(小食)이 과식(過食)보다 좋다는 사실이야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그리 쉽지 않다. 이 글은 소식(蘇軾)의「절음식설(節飮食說)」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그는 하루 동안 술 한 잔과 고기 한 덩어리만 먹을 것을 다짐한다. 손님을 대접하는 경우는 자신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기준보다 세 배 넘게는 하지 않았다. 또 자신을 초대하는 사람에게도 이러한 기준을 미리 알려주어 음식을 지나치게 차리느라 고생하지 않게 했다. 이런 일을 실천을 하다보면 복도 원기도 재물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라면 회사로 알려진 삼양(三養)의 사명(社名)은 이 말에서 따온 것이다.


소식 우표(蘇軾 郵票).jpg 소식(蘇軾) 우표(郵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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