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绅言』,[明]龙遵 著
[2] 밥값을 하지 못하면 잠을 못 이룬다
범중엄(范仲淹) 공(公)이 말하기를 “내가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는 하루동안 음식에 들어간 비용과 한 일을 스스로 따져보고 과연 음식에 들어간 비용과 한 일이 걸맞으면 곧바로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잠을 푹 잤다. 그러나 간혹 그렇지 않으면 밤새껏 편안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날 반드시 보충할 것을 구하였다.
范文正公曰: “吾夜就寢, 自計一日食飮奉養之費, 及所爲之事, 果相稱則鼾鼻熟寐. 或不然則終夕不能安眠, 明日必求所以補之者.”
[평설]
잠이 들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 본다. 오늘 나는 무엇을 하였고 어떤 것을 먹었던가. 별반 특별하게 한 일도 없었는데 지나치게 먹고 마셨던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야말로 식충(食蟲)이란 생각이 퍼뜩 든다. 이런 생각에 잠을 들 수 없는 건 그래도 부끄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반성도 없이 먹는 데에만 정신을 파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삶이야말로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오늘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내일은 정말 밥값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