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45

by 박동욱

245.잔인한 도철

殘忍饕餮


평망(平望) 사람 왕아모(王阿毛)는 개구리 먹는 것을 좋아했다. 쇠로 바늘 하나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자쯤 됐다. 매번 개구리 한 마리를 잡으면 곧바로 바늘로 그 목을 뚫었는데, 바늘이 가득차게 되면 그제서야 메고서 돌아와 반찬으로 충당하게 했다. 이처럼 한지가 몇십 년이 되었다. 어느날에 그가 친한 사람의 집에 이르자 친한 사람이 머물러서 자게 했다. 이날 밤에 먼 곳에서 화재가 나자 왕아모가 지붕에 올라가 바라보았다. 그 집이 강가에 임해 위치해 있어서 도적이 물가를 따라 기어 올라 지붕으로 오를까봐 두려웠으므로 처마 끝에다가 쇠꼬챙이 수십 개를 늘어 놓았는데 모두다 그 끝이 예리해서 창이나 칼끝과 같았다. 왕아모가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니 쇠꼬챙이가 마침 그 목을 관통해서 참혹하게 울부짖었다. 그를 구조하려는 자들이 시도할 만한 방법이 없어서 긴 사다리를 물 속에 세우고 사람들이 사다리를 따라 올라가서 비로소 왕아모를 쇠꼬챙이와 분리해서 내려오게 하니, 그 숨이 이미 끊어져 있었다. 그 죽은 모습이 흡사 개구리와 같았다.


  平望人王阿毛,好食蛙. 制一鐵針,長二尺許. 每捕得一蛙,則以針穿其頸,針滿,始荷之而歸,以充饌焉. 如是者數十年矣. 一日,至其親串家,親串止之宿. 是夜有遠處失火,阿毛登屋望之. 其家臨河而居,懼盜賊從水次攀援登屋,故於簷端列鐵條數十,皆銳其末,如鋒刃然. 阿毛失足而墜,鐵條適貫其頸,呼號甚慘. 救之者無法可施,乃豎長梯於水中,眾人緣梯而上,始將阿毛解下,而氣已絕矣. 其死狀宛然如蛙也.(俞曲園《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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