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4] 입과 배는 끊임없이 원한다
이약곡(李若谷)이 장사성(長社省)의 현령(縣令)이 되었을 때에, 날마다 백 전을 벽에다 매달아 놓고 다 쓰면 그만 두었다. 또, 동파(東坡)가 제안(齊安)에 유배갔을 때에는 날마다 쓴 것이 백 오십 전에 지나지 않았으니 대나무 통에다 두었다가 다 쓰지 못한 것은 손님을 접대하였다. 소동파의「이공택에게 주는 편지[與李公擇書]」에서 이르기를 “입과 배가 원하는 것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매번 절약하고 검소하는 것만이 또한 복을 아끼고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 된다.”라고 했다.
李若谷爲長社令, 日懸百錢於壁, 用盡卽止. 東坡謫齊安, 日用不過百五十, 以竹筒貯, 不盡者待賓客. 「與李公擇書」云: “口腹之欲, 何窮之有. 每加節儉, 亦是惜福延壽之道.”
[평설]
입과 배가 욕구하는 것을 채우려면 한정이 없으니 억만 금을 쓰더라도 부족할 판이다. 쓸 수 있는 한도의 돈을 정해 놓고 규모에 맞게 쓰면 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소비를 하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돈에 사람의 소비를 맞추어야지 욕망에 사람의 소비를 맞추면 안된다는 말씀이다.
[어석]
* 제안(齊安): 지금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인 황주(黃州)를 가리킨다.
* 이약곡(李若谷): 송(宋)나라 서주(徐州) 사람으로 자는 자연(子淵), 시호는 강정(康靖)이다. 장사현위(長社縣尉)ㆍ강녕지부(江寧知府) 등을 거쳐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다. 천성이 단정하고 치민(治民)의 지각이 많았다. 『송사(宋史)』卷191, 「李若谷列傳」참고.
[참고]
위의 고사는 우리나라 김효원(金孝元)의 「日懸百錢賦」와 유성룡(柳成龍)의「跋東坡與人書」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