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6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6] 범순인의 아름다운 삶


범충선공(范忠宣公, 范純仁)은 평생을 스스로 음식을 챙겨 먹을 때에 여러 종류의 고기가 없었고 맛좋은 음식과 거친 음식을 가리지 않았으며, 매번 관아에서 퇴청하여서는 짧은 갈옷으로 바꾸어 입는 것을 모두 일상적인 것으로 여겼다.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낮은 관직으로부터 높은 관직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하였다. 친족의 자제들 중에 가르침을 청하는 자가 있게 되면 공이 말하였다.

“오직 검소한 것만이 청렴함을 도울 수가 있게 되고, 오직 용서[恕]하는 것만이 덕을 이룰 수가 있다.”


范忠宣公平生自奉養無重肉, 不擇滋味粗麁糲. 每退食自公, 易衣短褐, 率以爲常. 自少至老, 自小官至大官如一. 親族子弟有請教者, 公曰: “唯儉可以助廉, 唯恕可以成德.”




[평설]

관리의 청렴함은 언제나 강조되는 말이지만 청렴한 관리는 흔히 만나 볼 수 없다. 범순인은 먹고 마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촐한 식사와 소박한 옷차림은 언제나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것도 하위직에 머물러 있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고위직에 올라서도 그런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일가의 자제들이 그를 찾아오면 검소와 용서[恕]를 강조했다. 한평생 청렴을 실천한 지식인다운 일갈이다.


범순인 초상화.jpg 범순인 초상화
범순인 문집.jpg 범순인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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