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7]장열(張悅)의 소박한 생활
장장간(張莊簡)공은 성품이 평소에 청렴하고 검약했다. 풍속이 사치스러운 것을 보면 더욱 절약과 검소를 중시해서 그것으로써 자손들을 거느렸다. 병풍 사이에 다음과 같이 썼다. “손님이 오면 밥을 남겨 두는데 아껴 쓰는 것을 실정에 맞게 하여 안주는 있는 데로 베풀고, 술은 주량에 따라서 따라준다. 비록 새로 사돈이 된 사람이라도 떡 벌어지게 차리지 않고, 비록 대단한 손님이라도 동물을 도축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다만 사치를 경계하여 오래 갈 수 있을 뿐 만이 아니라, 또한 장차 마음을 괴롭히는 것을 면하여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張莊簡公, 性素淸約. 見風俗奢靡, 益崇節儉, 以率子孫. 書屏間曰: “客至留饌, 儉約適情, 殽隨有而設, 酒隨量而傾. 雖新親不擡飯, 雖大賓不宰牲. 匪直戒奢侈而可久, 亦將免煩勞以安生.”
[평설]
이 글은 허균의『한정록』에도 실려 있는데 출전은『공여일록(公餘日錄)』이라 나온다. 장열은 자손들에게 절약과 검소를 강조하며 글을 남겼다. 손님이 온다 하더라도 무리해서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있는 밥을 내오고 형편껏 마련한 안주를 차렸으며 넉넉하게 술을 따라줬다. 그러한 규칙은 어느 누구라도 예외가 없었다. 갓 사돈이 된 사람이나 대단한 명망가라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형편껏 하지 않으면 그것이 허례허식(虛禮虛飾)이다. 호들갑 떨지 말고 있는 그대로 손님을 대접하라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