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50-

by 박동욱

22. 『경행록』에 말하였다. “마음은 편안할 수 있지만 몸은 고되지 않으면 안되고, 도리는 즐길 수는 있지만 몸은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이 고되지 않으면 나태해져 피폐해지기 쉽고, 몸에 근심이 없으면 주색(酒色)에 빠져서 안정감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고됨에서 생겨 항상 편안히 쉬고,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 싫증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편안하고 즐거움을 누리려 하면 근심과 고됨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景行錄曰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요 道可樂이언정 身不可不憂니 形不勞則怠惰易弊하고 身不憂則荒淫不定이라 故로 逸生於勞而常休하고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는 憂勞를 其可忘乎아




[평설]

육체적 고됨과 정신적 근심을 통해서 참된 마음과 도리를 찾을 수 있다. 대개 마음이 몸을 지배하고 움직이게 하지만, 때로는 그 반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은 연동되어 있으니, 몸의 관리가 역설적으로 가장 좋은 마음의 관리일 수 있다. 정말 편안하고 즐겁고 싶다면 근심과 고됨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인간은 평생 긴장감 속에 살아 가야 할 존재다. 생활과 관계에서 긴장감을 풀고 이완되는 순간에 금세 세상은 나에게 등을 돌린다.


Frederick Morgan (1847-1927), A Welcome For Daddy, Oil on canvas.jpg Frederick Morgan (1847-1927), A Welcome For Daddy,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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