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15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15] 아무 때나 동물을 살생하지 않는다


『예기』에 말하였다. “임금이 제사나 빈객을 대접할 일이 없으면 소를 잡지 않고, 대부가 제사나 빈객을 대접할 일이 없으면 양을 잡지 않으며, 선비는 제사나 빈객을 대접할 일이 없으면 개와 돼지를 잡지 않는다. 군자는 푸주간과 부엌을 멀리하여 살아있는 동물은 몸소 죽이지 않는다.”


 『禮記』曰:“君無故不殺牛, 大夫無故不殺羊, 士無故不殺犬豕. 君子遠庖廚, 血氣之類弗身踐也.”




[평설]

『예기』를 보면 임금, 대부, 선비가 동물을 도축할 수 있는 품목을 엄격히 정해놓고, 제사나 빈객을 대접하는 경우에만 허용하였다. 물론 어떠한 경우라도 직접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의 목숨을 함부로 빼앗을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부득이 살아 있는 동물을 도축하더라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한다.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여 할랄[halal]이라고 하는데,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다. 무슬림들은 엄격한 규칙 속에서 동물을 도축한다. 인간의 구미(口味)를 위해서 동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부득이하게 도축할 때는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인도적인 도축은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14